삼성물산이 세계 최대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의 시공 및 운영에 참여한다.
국내 건설업체가 중동에서 시공과 함께 발전사업자로 운영까지 참여해 대규모 해외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대표이사 정연주) 건설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민간개발업체인 아크와(ACWA)파워 인터내셔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우디전력공사(SEC) 가 국제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주한 발전용량 4000MW 규모 세계 최대 규모의 쿠라야 가스복합발전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의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쿠라야 민자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28억5000만 달러로 삼성물산은 지분투자를 통해 발전소 운영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발전소의 설계에서 구매 및 시공, 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하는 21억 달러 규모 EPC 계약을 체결했다.
쿠라야 민자발전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018년까지 20000MW의 발전을 위해 총 6개의 민자발전소(IPP)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는 세번째 프로젝트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최대 도시 담맘(Dammam)으로부터 남쪽 100Km에 위치한 총 18만평의 부지에 발전용량 4000 MW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 가스복합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발전용량 1963MW규모의 쿠라야 1차 발전플랜트 입찰에서 사우디 발전업체인 아크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세부 협상 과정에서 2차 발전소까지 일괄 건설하는 안을 제시해 총 4000MW의 쿠라야 1, 2차 발전플랜트를 동시에 수주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민간최대 개발업체인 아크와, 재무투자자로 참여한 UAE 사모투자펀드 MENA 인프라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 발주처인 사우디전력공사와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 2014년까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이후 20년 동안 생산된 전기를 사우디전력공사에 판매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발전소 운영 및 파이낸싱 능력을 보유한 발전 전문회사나 일부 종합상사의 전유물이었던 민자발전사업에 중동지역 국내건설업계 최초로 발전사업자와 EPC 수행업체로 참여해 수주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면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네트워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IPP 등 민관협력사업(PPP)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시공을 넘어서 운영 등의 영역까지 적극적인 밸류체인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확장을 추진해온 삼성물산은 디벨로퍼와 EPC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해 향후 민자발전사업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동지역에서 사업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세계 민자발전 시장에서도 글로벌 발전 사업자의 위상을 강화해 글로벌 사업기회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참고]
IPP(Independent Power Plant, 민자 발전소) :민간업체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재원을 조달한 후 직접 발전소를 지은 다음 일정 기간 발전소를 소유ㆍ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미국, 유럽, 중동 등에서는 IPP방식으로 발전소를 짓는 게 일반화 돼있다.
PPP(Public-Private Partnership) : 정부가 발전소 철도나 도로 등 공공시설의 건설과 운용에 필요한 재원의 일부 또는 전부를 민간으로부터 조달하되 민간에 해당 공공시설의 운영권을 일정기간 보장하는 사업추진방식이다.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 계약사가 설계에서 자재구매, 시공 등의 전 과정을 책임지고 일괄수행하는 방식의 계약